202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전 세계에서 실험실로 확인된 세균 감염 6건 중 1건이 이미 치료용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이 한 줄의 통계가 조용한 비상사태를 압축해 보여준다. 항생제 내성(AMR, antimicrobial resistance)은 이름과 지도를 가진 갑작스러운 유행처럼 오지 않는다. 감염 하나하나를 거치며 천천히 전진하고, 80년간 현대 의학을 떠받쳐 온 약들이 서서히 듣지 않게 된다. 그보다 1년 전인 2024년 9월, 세계 정상들은 유엔(UN)에 모여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 구체적인 숫자에 합의한 것이다. 2030년까지 세균 내성과 연관된 사망을 10%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출처: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2024]. 그 약속과 감시 데이터 사이의 간극이, 지금 이 주제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이 글은 우리가 실제로 측정하는 것과 모델로 추정하는 것을 구분하고, 축산 항생제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신중하게 다루며, 거의 마른 신약 파이프라인을 고치기 위한 상충하는 아이디어들을 정리한다.
이 글의 순서
- 내성이란 무엇이며, 왜 독감과 다른가
- 숫자: 측정한 것 대 모델로 추정한 것
- 왜 지금인가: 10년의 경고가 정책의 순간과 만나다
- 원 헬스라는 얽힘: 병원, 농장, 그리고 환경
- 망가진 파이프라인: 왜 새 항생제가 오지 않는가
- 무엇이 실제로 판도를 바꿀까
- 결론: 무엇을 지켜볼까
내성이란 무엇이며, 왜 독감과 다른가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막아 작동한다. 그러나 세균은 몇 분 만에 번식하고 유전물질을 쉽게 주고받기 때문에, 약에서 살아남은 개체는 자신을 살린 형질을 물려줄 수 있다. 항생제를 쓰면 그 약이 죽이지 못하는 균이 필연적으로 선택된다. 이는 빨리 감기로 돌린 진화이며, 내성이 흔히 "느린 팬데믹"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열을 분석할 단일 바이러스가 없는 대신, 요로감염·폐렴·혈류감염·임질 같은 평범한 감염이 치료하기 더 어렵고, 더 비싸며, 때로는 불가능해지는 흐름만 차오른다.
그 결과는 희귀한 질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상적인 수술, 항암 화학요법, 출산, 장기이식은 모두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배후에서 작동하는 항생제에 의존한다. 항생제가 실패하면 평범한 의료 행위의 위험이 올라간다. WHO가 항생제 내성을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현대 의료 전체의 토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규정하는 이유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숫자: 측정한 것 대 모델로 추정한 것
항생제 내성을 정직하게 설명하려면 두 종류의 수치를 구분해야 한다. 감시 체계가 실제로 집계한 것과, 통계 모델이 미래로 투영한 것이다. 둘은 서로 관련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며, 이 둘을 뒤섞는 것이 항생제 내성 보도에서 가장 흔한 실수다.
우리가 측정한 것
측정된 그림은 이미 심각하다. WHO의 세계 항생제 내성 감시 체계(GLASS)는 8종의 흔한 세균 병원체와 22종의 항생제를 대상으로, 2023년 확인된 감염 6건 중 1건이 내성을 보였고,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추적한 약-균 조합의 40% 이상에서 내성이 연평균 5~15%씩 올랐다고 밝혔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부담은 고르지 않다. WHO의 동남아시아·동지중해 지역에서는 감염 약 3건 중 1건, 아프리카에서는 5건 중 1건, 아메리카에서는 7건 중 1건이 내성을 보였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구체적인 사례는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2025년, 치료가 워낙 어려워 임상의들이 "악몽의 세균"이라 부르는 NDM 생성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NDM-CRE) 감염이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460% 넘게 늘었다고 보고했다 [출처: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25]. NDM 효소는 사실상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항생제를 무력화해 선택지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규모의 기준선으로 보면, CDC의 위협 보고는 미국에서만 연간 280만 건 이상의 내성 감염과 3만 5천 명 이상의 사망을 항생제 내성 탓으로 돌린다 [출처: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19].
이 모든 것 아래에는 한 가지 단서가 깔려 있다. 지도에는 구멍이 있다. 2023년 GLASS에 데이터를 보고한 국가는 104개국뿐이고, 전 세계 국가의 거의 절반이 쓸 만한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아프리카와 서태평양 일부에서 특히 커버리지가 약했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감시가 성긴 곳에서는 실제 부담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모델로 추정한 것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예측치는 통계 모델링에서 나오며, 주목과 회의(懷疑)를 함께 받을 만하다. 가장 엄밀한 것은 2024년 9월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세계 항생제 내성 연구(GRAM, Global Research on Antimicrobial Resistance)다. 이 연구는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세균 내성이 매년 100만 명 이상을 직접 사망케 했다고 추정하고, 2025년부터 2050년 사이 항생제 내성에 직접 기인하는 누적 사망을 3,900만 명 — 대략 1분에 3명 — 으로 예측했다 [출처: The Lancet, 2024]. 직접 사망은 2050년 연 191만 명에 이르고, 내성이 기여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망은 연 822만 명까지 오를 수 있다 [출처: The Lancet, 2024].
이는 불확실성의 폭이 넓은 추정치이며, 연구는 내성이 직접 원인인 사망과 내성이 연관된 더 큰 집계를 신중히 구분한다. 또한 결정적이고 더 희망적인 발견도 담고 있다. 중증 감염에 대한 더 나은 치료와 올바른 항생제에 대한 더 나은 접근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예측된 사망 중 약 9,200만 명을 막을 수 있다 [출처: The Lancet, 2024]. 다시 말해, 이 모델은 정해진 운명을 서술하지 않는다.
유명했던 과거의 한 숫자가 어떻게 오용되어 왔는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영국 정부가 의뢰한 2016년 오닐 리뷰(O'Neill Review)는 항생제 내성이 2050년까지 연간 최대 1,000만 명을 사망케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출처: Review on Antimicrobial Resistance, 2016]. 이 수치는 10년간 반복 인용되어 왔지만, 그것이 기준 전망이 아니라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는 맥락은 종종 지워졌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항생제 내성 부담 추정치에 큰 불확실성이 따른다고 경고해 왔다 [출처: PLOS Medicine, 2016]. 교훈은 위협이 과장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겁을 주는 단일 숫자와 측정된 현실은 서로 다른 것이며 그렇게 구분해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측정된 추세는 이 우울함에 반한다. 1990년부터 2021년 사이, 5세 미만 아동의 항생제 내성 사망은 백신·깨끗한 물·더 나은 감염 관리 덕분에 약 절반으로 줄었다 [출처: The Lancet, 2024]. 같은 기간 70세 이상의 사망은 80% 넘게 늘었다. 부담이 균일하게 커지기보다 고령화하는 노년층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왜 지금인가: 10년의 경고가 정책의 순간과 만나다
항생제 내성은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본인이 1945년 내성을 경고한 이래 전문가들의 레이더 위에 있었다. 2024~2026년이 다른 점은, 경고와 정치적 행동, 그리고 악화되는 데이터가 동시에 충돌했다는 것이다. 2024년 9월 유엔 선언은 항생제 내성에 관한 역대 두 번째 고위급 회의였고, 구체적인 목표 — 2030년까지 내성 연관 사망 10% 감축 — 를 처음으로 설정했으며, 최소 1억 달러의 마중물 자금과 2030년까지 60% 국가가 재원이 확보된 국가행동계획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뒷받침했다 [출처: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2024]. 이어 2025년 내내 WHO의 감시·파이프라인 보고서가 나와, 갈 길이 얼마나 먼지를 보여주었다.
그 선언이 말 이상의 것이 될지가 열린 질문이다. 그것은 구속력 있는 법이 아니라 정치적 약속이며, 공중보건 분석가들은 지속적 재원과 집행이 없는 목표는 이행 실적이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야심 찬 목표와 부실한 후속 조치 사이의 그 긴장이 "왜 지금인가"에 대한 정직한 틀이다.
원 헬스라는 얽힘: 병원, 농장, 그리고 환경
내성은 인간 의학과 동물 의학의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다. 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환경계획(UNEP)으로 이뤄진 유엔의 "4자 협력체(Quadripartite)"가 지지하는 지배적 틀은 원 헬스(One Health)라 불린다. 인간·동물·환경의 내성이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다 [출처: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2024].
가축은 전 세계 항생제 소비의 큰 몫을 차지한다. 2020년 식용 동물에서 약 9만 9,502톤이 쓰였고, 현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까지 약 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PLOS Global Public Health, 2023]. 이것이 내성을 키우는 기전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 성장 촉진이나 일상적 질병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쓰면 지속적인 선택압이 가해져 농장에서 내성균이 우위를 점한다.
다만 여기서 층위 구분이 중요하다. 기전은 확립돼 있지만, 축산 사용이 특히 인간에게 끼치는 피해의 크기는 진정으로 논쟁적이다. 내성 유전자가 동물·인간·환경의 저장소 사이를 오가는 것은 사실이나, 인간의 내성 중 얼마만큼이 축산 탓이고 얼마만큼이 인간 의료 자체의 남용 탓인지 정량화하기는 과학자들에게도 어려웠다. 축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쪽은 유럽연합(EU)의 2006년 성장촉진용 항생제 금지를 모범으로 든다. 반대쪽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처방, 복용 중단, 여러 나라의 처방전 없는 구매 같은 인간 임상에서의 오용이 축산 개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주요한 독립 동인으로 남아 있다고 반박한다. 둘 다 참일 수 있다. 책임 있는 해석은, 축산이 여러 압력 중 하나의 실재하는 압력이지 단일한 악당은 아니라는 것이다.
망가진 파이프라인: 왜 새 항생제가 오지 않는가
완벽한 관리조차 시간을 벌어줄 뿐이다. 세상에는 새 약도 필요하다. 이 대목의 소식은 암울하다. WHO는 2025년 분석에서 임상 개발 중인 항균제를 90종으로 집계했는데, 2023년의 97종에서 줄어든 수치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그중 진정으로 혁신적이라고 평가된 것은 15종뿐이고, WHO가 "위급(critical)"으로 분류한 병원체 가운데 최소 하나에 효과적인 것은 단 5종이었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가장 위험한 그람 음성균에 대해서는 곳간이 거의 비어 있다.
이유는 과학이 아니라 경제다. 새 항생제는 상업적으로 나쁜 상품이다. 내성을 늦추기 위해 의사들은 그 약을 최대한 적게 쓰라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약이, 가장 팔고 싶지 않은 약이 된다. 여러 대형 제약사가 항생제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시장에 도달한 소규모 바이오텍은 허가를 받고도 파산했다. 유인이 뒤집혀 있어 파이프라인이 얇은 것이다.
풀 대 푸시
두 갈래의 해법이 테이블에 올라 있고, 둘 사이의 논쟁은 아직 결론이 없다. "푸시(push)" 유인은 연구를 앞단에서 지원한다. 초기 개발의 위험을 낮추는 CARB-X, GARDP 같은 보조금과 파트너십이다. "풀(pull)" 유인은 성공한 약을 결승선에서 보상한다. 가장 주목받는 풀 모델은 영국의 "넷플릭스식" 구독 모델로, 2024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상시 조달 경로로 확정됐다. 이 모델은 판매량이 아니라 약이 의료 체계에 주는 가치에 기반해 개발사에 고정 연회비를 지급함으로써, 수익을 처방량과 의도적으로 분리한다 [출처: NICE, 2024]. 미국도 유사한 제도인 파스퇴르법(PASTEUR Act)을 거듭 발의했지만, 수년째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출처: amr.solutions, 2024].
대다수 전문가는 푸시와 풀이 모두 필요하다고 보며, 유럽은 또 다른 풀 기제로 "양도 가능한 독점권 바우처(transferable exclusivity voucher)"를 저울질하고 있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그러나 어느 것도 확정된 성공은 아니다. 비판자들은 그런 제도의 비용이 얼마인지, 진짜 혁신을 보상하는지 아니면 사소한 개량을 보상하는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새 항생제가 가장 무거운 부담을 지는 저소득 국가의 환자에게 어떻게 가닿을지를 묻는다. 부유한 시장에서 발명을 보조한다고 해서 세계적 접근성이 저절로 풀리지는 않는다.
무엇이 실제로 판도를 바꿀까
단일한 해법은 없지만, 근거는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가리킨다. 모든 국가가 내성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더 나은 감시 — WHO는 이를 203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기존 약의 더 현명한 사용 — WHO의 어웨어(AWaRe) 틀은 각국에 "접근(Access)" 항생제를 소비의 최소 70%로 만들고, 내성을 가장 빨리 부추기는 광범위 "관찰(Watch)" 약을 억제하라고 촉구한다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 깨끗한 물, 위생, 백신, 병원 청결 같은 기본적 감염 예방 — 5세 미만 아동 사망을 절반으로 줄인 바로 그 요인이다. 임상의가 추측 대신 올바른 약을 처방하도록 돕는 신속 진단. 그리고 새 항생제의 발견을 남용을 부추기지 않으면서도 성립하게 만드는 재정 모델.
이 중 어느 것도 화려하지 않고, 그것이 문제의 일부다. 항생제 내성은 더 날 선 위협들과 관심·재원을 두고 경쟁한다. 그러나 GRAM 모델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예측된 사망의 큰 몫이 이미 존재하는 도구로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The Lancet, 2024].
결론: 무엇을 지켜볼까
항생제 내성은 과학이 분명하고, 궤적이 측정 가능하며, 해법도 대체로 알려진 드문 위기다. 그런데도 유인과 관심이 어긋나 있어 진전이 더디다. 앞으로 몇 년간 몇 가지 신호가, 2024년의 약속이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내성 연관 사망이 2030년까지 유엔의 10% 감축 목표 쪽으로 꺾이는지, GLASS 감시가 지금 깜깜한 국가들을 마침내 포괄하는지, 신약 파이프라인이 위급한 그람 음성 병원체에 효과적인 무언가를 내놓는지, 그리고 풀 유인이 한두 나라를 넘어 가장 가난한 환자까지 아우르는 체계로 퍼지는지다. 슈퍼버그는 천천히 이기고 있다. 열린 질문은, 그 대응이 속도를 낼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