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8일 케임브리지대학교는 베냉 유물 116점의 법적 소유권을 나이지리아 국립박물관기념물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Museums and Monuments, NCMM)로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그중 17점은 "우선 3년간 MAA에 대여 형태로 남아 전시된다"고 했고, "유물 대다수의 물리적 이전은 추후 준비될 예정"(in due course)이라고 했다 [출처: University of Cambridge, 2026]. 소유권은 넘어갔다. 유물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네덜란드 사례는 더 묘하다. 상반된 두 사실이 한 문서 안에 같이 들어 있다. 2025년 6월 베냉 유물 119점의 인도를 알리며 네덜란드 정부는 "이 반환은 무조건적이며, 해당 유물이 1897년 영국군의 베냉시티 공격 당시 약탈된 것임을 인정한다"고 썼다. 몇 줄 뒤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4점은 대여 협정에 따라 세계박물관(Wereldmuseum)에 계속 전시된다" [출처: Government of the Netherlands, 2025]. 둘 다 사실이다. '무조건적'은 소유권을 설명하고, 대여는 4점이 놓일 장소를 설명한다. 헤드라인에는 이 중 하나만 들어간다.
'반환'이라는 단어의 함정이 여기에 있다. 이 한 단어가 값이 좀처럼 일치하지 않는 세 가지 사실을 한꺼번에 덮는다. 몇 점의 법적 소유자가 바뀌었는가, 몇 점이 실제로 이동했는가, 몇 점이 대여 형태로 유럽에 남았는가. 이 글은 문서로 확인되는 네 사례를 놓고 그 셋을 따로 센다. 근거는 협정 당사자들이 직접 공개한 문서뿐이다. 네 사례 모두 1897년 영국군의 베냉시티 공격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여기서 말하는 베냉은 오늘의 나이지리아 남부에 있던 역사상의 베냉 왕국으로, 현재의 베냉 공화국이 아니다.
한 단어, 서로 다른 세 숫자
소유권 이전은 계약이다. 박물관·시·대학·국가가 소유자이기를 그치고 다른 주체가 소유자가 된다. 유물이 전부 제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이전은 완료될 수 있으며, 셋 중 되돌리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 이것이다.
물리적 이전은 유물을 포장하고 보험에 들고 비행기로 옮겨 인도하는 일이다. 사진이 남는 숫자이자, 독자가 헤드라인의 숫자라고 여기는 숫자다. 소유권 이전보다 몇 년 늦을 수 있고, 아래 한 사례에서는 아직 한 점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여 잔류는 새 소유자의 소유가 되었지만 대여 협정에 따라 계속 유럽에서 전시되는 유물을 말한다. 기간이 명시된 경우도, 아무 기간이 없는 경우도 있다. 새 소유자가 대여자이므로 편법은 아니지만, 내년에 라이덴·케임브리지·취리히의 관람객이 무엇을 보게 되는지는 이 숫자가 결정한다.
네덜란드: 119점 서명, 4점은 아직 라이덴에
협정 서명은 2025년 2월 19일 라이덴에서, 실제 인도는 2025년 6월 21일 라고스 국립박물관에서 이뤄졌다. 내역은 이렇다. "반환되는 119점 가운데 113점은 네덜란드 국가컬렉션 소장품이었고, 남은 6점은 로테르담시가 반환한다" [출처: Government of the Netherlands, 2025].
대여 조건은 짚고 갈 만하다. 119점 중 4점은 세계박물관에 계속 전시되며, 박물관도 자체 페이지에 같은 문구를 적어두었다 [출처: Wereldmuseum Leiden]. 그러니 실제로 이동한 점수는 115점인데, 이 값은 뺄셈으로 얻은 것이고 어느 문서에도 적혀 있지 않다. 2월 서명 발표문에는 대여 얘기가 아예 없다. 대여는 6월 발표문과 박물관 페이지에서야 드러난다. 2월 자료만 읽으면 완결된 그림처럼 보이는 숫자가 실은 4점 어긋난다.
2월 서명 당시 정부는 이를 시정으로 설명했다. 에포 브라인스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은 이 반환이 "오늘까지도 체감되는 역사적 부정의를 바로잡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고, NCMM의 올루그빌레 홀로웨이 사무총장은 "베냉 유물 반환 가운데 단일 규모로 최대"라고 했다. 6월 인도 발표문은 "유물은 우선 베냉시티 국립박물관 내 NCMM의 새 오바 오본람웬 수장시설에 보관된다"고 덧붙인다 [출처: Government of the Netherlands, 2025]. '우선 보관'이다 — 반환과 전시는 여기서도 별개의 사실이다.
케임브리지: 소유권은 움직였고 유물은 움직이지 않았다
케임브리지가 지난 경로는 자선법이었다. 대학평의회가 NCMM의 공식 요청을 수용하고 "이후 영국 자선위원회(Charity Commission)의 승인이 내려졌으며", 그에 따라 유물 116점의 소유권이 NCMM으로 넘어갔다. 17점은 "우선 3년간" 대여 형태로 고고인류학박물관(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MAA)에 남는다 [출처: University of Cambridge, 2026].
'우선'은 기간의 시작을 표시한 말이지 상한이 아니다. 이를 "3년 뒤에는 돌아간다"로 읽으면 문서보다 앞서 나간 해석이 된다. 그리고 2026년 9월 중순 현재, 116점 중 단 한 점이라도 선적되었음을 확인해 주는 1차 문서는 여기서 확인되지 않았다. 표현은 여전히 "추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거부가 아니라 미이행이며, 바로 그 간극이 요점이다. 문서상으로는 116점 전부의 소유권이 넘어갔는데, 선적장에는 아직 아무것도 없다.
발표와 문서 사이에도 간극이 생긴다. 대학 측 숫자는 이전 116점, 잔류 17점이다. 다음 날 『아트 뉴스페이퍼』의 기사 제목은 "케임브리지대, 베냉 브론즈 100점 나이지리아에 반환"이었고 잔류 대여를 16점으로 적었다 [출처: The Art Newspaper, 2026]. 100이라는 숫자는 실제 이동이 예상되는 점수를 어림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6과 17은 그냥 불일치다.
스위스: 가장 투명한 산수 — 그리고 두 개의 법적 경로
가장 촘촘하게 숫자를 공개한 곳은 스위스다. "베냉 왕국 유물 18점이 스위스 박물관 3곳에서 나이지리아로 반환되었다"고 2026년 6월 29일 연방내각이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소유권 이전 대상은 총 28점이며 2026년 3월 20일에 서명되었다", "9점은 리트베르크박물관에, 1점은 MEG에 대여 형태로 스위스에 남는다"고 밝혔다 [출처: Swiss Federal Council, 2026]. MEG는 제네바 민족학박물관(Musée d'Ethnographie de Genève)이다. 숫자가 정확히 맞는다. 소유권 28점, 이동 18점, 대여 10점. 박물관 3곳의 기관별 합계도 맞는다.
여기에 네 번째 숫자를 섞어서는 안 된다. 스위스는 "스위스에서 압수된,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지역 출토 청동 팔찌 1점과 고고학 모노리스 4점"도 함께 인도했다. 형사절차에서 압수되어 국가에 귀속된 5점이다 [출처: Swiss Federal Council, 2026]. 이들은 애초에 박물관 소장품이 아니었고 28점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경로가 몰수였고 이전 계약이 아니었다. "스위스가 23점을 반환했다"는 문장은 서로 다른 두 절차를 하나로 합쳐버린다.
밑작업을 한 것은 "2021년 출범해 리트베르크박물관이 주도하고 스위스 박물관 8곳이 참여한" 베냉 이니셔티브 스위스였다. 출범에서 서명까지 5년이 걸렸다. 인도식 당일 엘리자베트 보메-슈나이더 연방각료와 하나투 무사 무사와 나이지리아 예술문화창조경제부 장관은 문화재의 수입·수출·반환에 관한 양자협정에도 서명했다 [출처: Swiss Federal Council, 2026]. 다음 사례를 위한 장치다.
베를린: 문서상 514점, 상자에 담긴 건 10점
베를린은 2025~2026년의 흐름보다 앞서 있고, 같은 패턴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다. 2022년 8월 25일 헤르만 파르칭거 SPK 이사장과 당시 NCMM 사무총장 아바 이사 티자니는 민족학박물관의 베냉 소장품 512점에 대한 소유권 이전 계약에 서명했다. 파르칭거는 베를린 소재 베냉 브론즈 514점 전부의 반환을 "하나의 모범 사례(ein Modellfall)"라 불렀고, 규모로 보면 지금까지 유례가 없다고 했다 [출처: 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 2022]. 512와 514는 오류가 아니다. 514는 8월 계약의 512점에 그보다 앞서 7월에 반환된 2점을 더한 값이다.
그 숫자에 비하면 실제 이동은 소박했다. 8월 계약 대상의 약 3분의 1은 상호 합의로 연장 가능한 10년 대여로 베를린에 남았고, 2022년 12월 재단은 베냉 유물 10점이 "며칠 안에 물리적으로도 나이지리아에 반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 2022]. 소유권은 514점, 1차 선적은 10점이다. 이후 선적에 관한 1차 출처는 여기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그다음 속도는 '없다'가 아니라 '미확인'이다.
네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모양이 반복된다. 소유권 숫자가 언제나 가장 크고, 이동 숫자는 그보다 작으며 한 사례에서는 아직 0이고, 대여 숫자는 어느 사례에서도 0이 아니다. 세 숫자가 한 문서 안에 다 나오고 서로 맞아떨어지는 곳은 여기서 스위스뿐이다. 나머지는 세 번째 숫자를 뺄셈으로 얻거나, 여러 발표문을 따라가며 모으거나, 비율로 읽어야 한다.
왜 조약이 아니라 계약을 통과하는가
이런 반환을 강제하는 조약은 없다. 문화재의 불법 수입·수출·소유권 이전에 관한 1970년 유네스코 협약은 1970년 11월 14일 채택되어 1972년 4월 24일 발효했고, 반환 의무는 관련 당사국에 협약이 발효한 뒤 일어난 이전에 적용된다 [출처: UNESCO, 1970]. 유네스코는 당사국을 149개국으로 집계하지만 기준일은 밝히지 않았다 [출처: UNESCO]. 문제가 된 약탈은 1897년에 있었다. 협약의 사정거리 밖으로 4분의 3세기다.
그래서 이 반환들은 기관별로 따로 협상하는 자율 협정이다. 표준 계약서도, 공통 대여 기간도, 합의된 셈법도 없으니 조건이 그렇게 다른 것이다. 무엇이 가능한지는 국제 규범보다 소장기관에 적용되는 국내법이 좌우한다. 1963년 영국박물관법 제5조에 따르면 대영박물관 이사회는 베냉 브론즈가 해당하지 않는 좁은 사유에서만 소장품을 처분할 수 있다 [출처: legislation.gov.uk, 1963]. 그래서 케임브리지가 실행한 소유권 이전을 대영박물관은 의회 입법을 거치지 않고는 할 수 없다.
같은 대비가 잉글랜드·웨일스의 한 개정 안에서도 드러난다. 2025년 11월 14일 제정된 시행규칙은 2022년 자선법 제15조·제16조를 2025년 11월 27일부터 시행하되, 대영박물관·내셔널갤러리·테이트·V&A 등 국가기관 16곳의 소장품은 명시적으로 제외했다 [출처: legislation.gov.uk, 2025]. 케임브리지의 MAA는 자선단체인 대학의 일부이고 자선위원회를 거쳤다. 반면 그 16곳은 같은 시행규칙에서 빠졌다. 케임브리지가 어떤 조항에 근거했는지는 발표문에 없으므로, 이를 새 제16조의 성과로 볼 수는 없다. 같은 시기, 같은 규제기관, 전혀 다른 적용 범위다.
프랑스와 독일은 배관을 깔고 있다
프랑스는 2026년을 개별 사안 결정이 아니라 일반 규정 입법에 썼다. 불법 취득 문화재 반환에 관한 2026년 5월 9일 법률 제2026-351호는 이튿날 관보에 실렸다. 이 법은 "공공주체 재산의 양도불가 원칙"에 대한 명시적 특례를 만들고, 1815년 11월 20일부터 1972년 4월 23일 사이에 "절취·약탈 또는 이전"으로 취득된 재산을 대상으로 하며, 각 사안은 정해진 절차를 거친 끝에 데크레로 결정된다 [출처: Légifrance, 2026]. 이 기간의 끝은 유네스코 협약 발효 하루 전이다 — 맞물린 날짜를 법문은 설명하지 않는다. 이 법에 따른 개별 베냉 데크레는 여기서 확인되지 않았다.
독일의 움직임은 행정적이었다. 2026년 3월 27일 베를린에서 열린 고위 문화정책 회의에서 연방외무부, 연방 문화미디어전권위원, 주정부, 지방자치단체 협의회는 식민지 맥락에서 유래한 문화재·인간 유해 반환을 위한 공동 조정협의회(Koordinierungsrat) 설치에 합의했고, 이는 3월 30일 발표되었다 [출처: Auswärtiges Amt, 2026]. 세라프 귈러 외무부 정무차관은 이를 "우리 협력국 정부들의 중심 창구"라고 표현했다. 이 발표에는 베냉도 나이지리아도 언급되지 않으므로 SPK 사례의 후속편은 아니다. 의미는 구조에 있다. 독일 소장품은 연방기관·주·시에 동시에 흩어져 있고, 반환을 요청하는 정부에 없었던 것이 바로 단일 창구였다.
"나이지리아로 반환" — 누구에게인가
받는 쪽은 그 표현만큼 단순하지 않고, 유럽 측 1차 문서가 그렇게 적고 있다. 케임브리지의 발표문은 수령 주체를 NCMM만으로 적지 않고 "베냉 왕궁과의 관리 협정에 따라 운영되는" NCMM으로 특정한다 [출처: University of Cambridge, 2026]. 이 문구가 들어간 것은 반환된 베냉 유물의 관리 주체가 나이지리아와 유럽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나이지리아 안에서도 현안이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국영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당시 대통령 무함마두 부하리는 베냉의 오바를 반환 베냉 브론즈의 소유자이자 관리자로 인정하도록 지시했고, NCMM은 2025년 오바의 동의 아래 회수·보존·전시를 총괄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News Agency of Nigeria, 2026]. 이 보도는 여기서 1차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주장의 범위는 연도까지로 두는 것이 맞다. 케임브리지 MAA 관장 니컬러스 토머스는 "일반적으로 유럽 박물관은 정부 기관에만 유물을 반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업계 매체가 전했다 [출처: The Art Newspaper, 2026]. 당사자 한 사람의 견해이지 확립된 원인 설명은 아니다.
전시 문제는 정리되지 않았다. 베냉시티의 서아프리카미술관(Museum of West African Art, MOWAA)이 반환 유물을 소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1월 9일 사전 공개 행사가 시위로 중단되고 이틀 뒤 예정이던 개관도 관할권·소유권 분쟁 속에 연기되었다 [출처: allAfrica, 2025]. 그 이후 상태는 여기서 1차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다. MOWAA 측은 애초에 그 전제를 거부해 왔다. 필립 이헤나초 관장 겸 이사장은 "우리는 베냉 브론즈의 수납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업계 매체가 전했다 [출처: The Art Newspaper, 2026].
양쪽 모두 들을 만한 근거가 있다. 나이지리아 기관들은 문서로 확인되는 약탈로 가져간 유물을 요구하고 있고, 유럽 측 1차 문서도 이제 그렇게 적는다. 네덜란드 발표문은 1897년의 공격을 약탈이라고 에두르지 않고 적었다. 다만 소장기관 전부가 자유로운 결정 주체는 아니다. 설립 법률에 묶인 박물관은 의회가 허용하지 않은 것을 서명해 넘길 수 없고, 기관 내부 구성원이 반환에 찬성하는데도 법이 길을 막는 경우가 생긴다.
앞으로 볼 것
2025~2026년의 흐름이 관행의 변화인지 서류의 변화인지는 네 가지가 보여줄 것이다. 케임브리지의 116점이 실제로 이동하는지, 그리고 "추후"가 날짜로 바뀌는지. 프랑스 법에서 특정 유물에 대한 첫 데크레가 나오는지 — 절차가 반환이 되는 길은 그것뿐이다. 협력국 정부에 창구가 하나 생긴 뒤 독일 조정협의회가 속도를 바꾸는지. 그리고 영국 의회가 국가박물관 제외 조항을 다시 다루는지. 영국 최대 소장품들을 묶고 있는 것은 기관의 소극성이 아니라 그 제외 조항이다.
숫자 하나가 아니라 셋을 세는 것은 반환에 대한 의심이 아니다. 세 숫자는 독자가 당연히 갖는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한다. 누가 소유자인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내년 전시실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그리고 최근 2년은 협정 당사자들이 직접 낸 문서로, 그 세 답이 좀처럼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